이생각저생각/추억

햄톨이 세상 뜨다

리챠드기우 2011. 10. 28. 12:25

 

 

우리 가족과 함께 2년동안 생활해 온 햄스터 '햄톨이'가 오늘 새벽 세상을 떠났다

꼬맹이때 데려와서 하도 귀여운 짓을 많이해서 가족들이 좋아했었는데

세월을 거스릴수 없나보다 사람으로 치면 80세의 나이로 하직했으니.. 호상인가?

이녀석은 사내인지 계집인지도 모른다

분명한것은 장가 또는 시집을 가보지도 못하고 애인도 사귀지도 못한체 삶을 마무리했다

사람 손에서 노는것을 좋아해서 특히 딸 아이가 애지중지 키워왔는데..

 

두어달 전부터 급속히 야위기 시작하더니 통통하던 몸이 깡 말랐고 며칠전부터 큭큭거리는 소리를 내더니

화분에만 올려주면 열심히 땅을 파고 자꾸 누우려하던데.. 스스로 때가 왔음을 알았나보다

깨끗한 종이상자에 좋아하던 해바라기씨 몇 개와 함께 넣어서 아파트 화단 나무 밑에 잘 묻어주었다

 

반려동물이란게 이렇게 맘 아프게 할 때가 있다

가족중에 누가 먼저 세상을 떠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반려동물은 사람에 비하면 금방 죽음을 맞이한다

 

이것이 두려우면 가족을 형성할 수도 없고

반려동물을 맞이할 수도 없다

 

세상 무엇이든

기쁨을 주는 만큼 슬픔의 댓가를 요구하는 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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