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각저생각/이런저런 이야기

내가 담배를 피우는 이유

리챠드기우 2010. 10. 17. 19:30

나는 담배를 잘 피우지 않는다.
때문에 내가 담배를 피울 줄 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주변에 많다.
담배를 배운시기도 20대초반이고.. 당시의 아픔을 잊기위해 스스로 찾은 자구책이었던것 같다.
그렇다보니 친구와 함께 있거나 담배를 피우는 분위기에선 같이 담배를 입에 물지만
혼자 있을때 담배를 찾을때는 마음이 아프거나 외로울때가 대부분이다.


그런 습관은 지금도 변하질 않아서..
내가 스스로 담배를 찾은 횟수가 그 달의 행복지수와 반비례한다고 보아도 괜찮을것 같다.
가끔 나에게 아픔과 외로움이 한꺼번에 쏱아져 자꾸만 누군가를 찾게되고 그 사람과 더불어 잊고싶은 시간들이 많았다.
그러나 결국 혼자서 스스로를 다독거리게 되면서 가끔 담배를 찾았더니 때마침 유행하는 감기에 독하게 걸리게 되었다.
병원에 갔더니 의사는 나더러 체질적으로 폐가 약하니 흡연은 삼가하라고 경고한다.

아무래도 그냥 피우는 담배보다 아픈 맘으로 피는 담배가 훨씬 독했나 보다.

 

지나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가장 독한 담배를 샀다.
근처 공원에서 담배에 불을 붙여 깊게 한 모금 빨고 내쉬었다.

 

뿌연 담배연기 끝에서 악마가 씨익 웃는다.

'이생각저생각 > 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폰 이미지 어플  (0) 2011.05.31
나라별 저금통  (0) 2011.02.06
나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0) 2010.10.17
골짜기를 가지자  (0) 2010.10.17
1만원짜리 생맥주  (0) 2010.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