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각저생각/이런저런 이야기

골짜기를 가지자

리챠드기우 2010. 10. 17. 19:28

욕심이 가득찬 사람은 골짜기 없는 봉우리와 같다.
비록 자태는 보이기 아름답고 우러러 볼 만 하지만 자신의 부족함과 겸손을 담을 수 있는 골짜기가 없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고 드러내기만 급급한다면 음지가 양지를 가리듯 결국 그동안 감추어 왔던 내면이 자태를 뽐내던 자신을 뒤엎게 된다.

남들 보다 높은 봉우리를 서로 내세우다 자신의 부족함을 담을 수 있는 골짜기가 없다면 비를 담을 골짜기가 없는 산이 홍수로 사라지듯 자신도 소멸된다.

인간은 천사와 동물의 중간적인 존재이다.
이성과 도덕심은 천사와 같고 충동적인 행동은 동물과 같다.
이성을 추구하는 삶속에서 동물적인 현실을 거부할때 인간은 고통받고 정신적으로 방황하게 된다.

누가 잘났고 누가 못났으랴.
세상은 어짜피 약한 인간들끼리 서로 부둥켜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자신의 장점을 큰 봉우리로 삼고 잘난체 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그 봉우리만큼 깊은 골짜기가 필요한 것이다.
자신의 골짜기가 부족함을 감추기 위해 고개 치켜세우며 봉우리의 높이만 키우는 사람은 내면에 겸손과 부족함을 담아둘 골짜기가 없어 봉우리 위로만 도피하는 처절한 인생이다.

그들을 불쌍히 여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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