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점심식사를 하러 밖에 나서다가 싹이 돋아나 있는
나무들이 눈에 띄었다.
오늘은 노오란 싹을 내밀고 있는 나무들이 참 이쁘게 보였다.
우중충하고 겨울내내 먼지를 뒤집어 쓴채 지저분하기만 하던
나무들 속에 저렇게 고운 빛깔이 숨어있었던 줄 몰랐다.
앙상한 가지만 가진채 섞여있는 나무를 보면 나무이름은 커녕
죄다 싸리나무로만 보였는데
싹을 내보이기 시작하니까 이제서야 그 나무이름을 알아보려고
나무에 걸려있는 명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속에 숨어있는 이쁜 새싹을 보이지도 못하고
평생을 마감하는 사람도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속에 있는 새싹은 무엇일까.. 35년간 때를
기다리고
몸속에서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희맘의 싹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싹이 기다리고 있는 봄이란 무엇일까...
가끔씩 내 주머니에 있는 씨앗을 뿌려보기도 전에 수확이
없으리라 여기지는 않았는지 고개숙여 반성해 보았다.
주머니에 가득차 넘치는 희망의 씨앗의 존재를 스스로
부정하고 살았지나 않았는지 생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