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각저생각/들어둘만한 것들

여행과 사랑엔 아무 것도 없다

리챠드기우 2011. 6. 17. 18:59

 

무언가를 찾아서 여행을 떠난다. 누구는 깨달음을 찾고 누구는 나를 찾아서라고 한다. 나와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을 거라고 굳게 믿으면서. 기억나는 철학적 단어들로 사색에 잠겨보지만 곧 잊혀지고 마는 것이 여행이다.

 

삶이 무료해지면 또 여행을 떠나려 하겠지. 두 번 반복되는 일은 이제 일상이며 깨달음이나 자아찾기와는 아무 관계없는 일이 된다. 다녀왔다는 다이어리의 기록만이 남는다. 그래도 여행은 떠나야 한다. 여행은 어디에도 깨달을 것 없음을 아는 일이다. 또한 여기에서도 없었던 나 자신이 거기에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도 알게되는 일이다. 오직 정신적 피폐와 육체적 나약함만을 남길 뿐이다. 그래도 우리는 여행을 떠나야 한다.

 

그래도 우리는 사랑을 해야 한다. 설레임을 또다시 불러들여야한다.  인생은 사람에 대한 설레임으로 견딜 수 있다. 어찌하거나 견뎌내야 할 삶이기에 가면과 옷을 벗고라도 또다시 사랑을 해야 한다. 사랑은 여행과 같다. 깨달을 것 없음을 알게되는 여행처럼 기대할 것 없음을 알고 사랑을 해야 한다. 여행의 그것처럼 어리석음과 괴로움만이 남게 되겠지만 여행을 떠나본 그대는 사랑을 그렇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을 떠나자.

 

허공의 메아리같은 깨달음을 찾아서

거기에 있을리 없는 나 자신을 찾아서

 

지친 몸이 종착역이라도

우리는 또 여행을 떠나야 한다.

 

사랑을 하자

 

한 순간의 설레임을 찾아서

견뎌내야 할 인생을 위해서

 

괴로움만을 남기겠지만

우리는 또다시 사랑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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